[Life]소소한 일상, 생각/[Life] For 딸내미
자식이 뭔지 모르겠다.(3)
써니블루(SunnyBlue)
2024. 2. 22. 10:42
처음 자식이 뭔지 모르겠다. 글을 쓰게 된 사건 이후로 한달이 지났다.
여전히 상처받은 마음과 앙금은 남아있어서 아이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오은영 박사님만 할 수 있는 것인가 보다.
여전히 3시 넘어서 자는 수면 패턴, 아침에 못 일어나는 아이, 관리형독서실에서 오는 지각문자
아이 스스로 달라진 것은 없다만...............
엄마는 조금 달라졌다.
연이틀 아차산을 갔다. 걸으면서 황창연신부님의 나를 껴안기 강의를 들었다.
나는 나에게 얼마나 친절하고 잘해줬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또 다른 강연에서 이런 말씀도 하셨다.
부모는 자식에게 잘 해준 것만 기억하지만, 아이는 부모에게 상처받은 기억을 오래 간직한다.
화를 내며 아이를 키우지 마라. 화로 키운 아이는 나중에 화로 돌아온다.
아이가 피곤하다며 크로스핏 운동을 안 가려고 한게 다툼의 시작이었다. 엄마로서 운동 등록을 했으면 성실히 가야한다는 것은 옳은 말이지만, 그게 단초가 되서 벌어진 아이와 엄마의 다툼은 아이에게는 운동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됐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 먼저, 아이가 살면서 하는 행동 들에 대해서 좋은 기억을 많이 갖게 도와주는 것
- 그리고 어떤 추억을 떠올렸을 때 부모 때문에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한다.
그런면에서 나를 반성하게 됐다. 한달만에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다.
딸내미 생김 그대로를 받아들이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부모가 바라는 아이는 부모의 욕심일 뿐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해서도 안된다.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