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소소한 일상, 생각/[Life] For 딸내미

자식이 뭔지 모르겠다.(4)

써니블루(SunnyBlue) 2024. 3. 13. 14:43

딸내미가 새로운 학교로 전입한 후에 아주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다.

 

+ 아침 6시에 일찍 스스로 일어나는 기적(집앞 학교 8시 등교도 지각하던 아이였는데...)

+ 교복 자켓과 치마를 갖춰 입고 등교하는 모습(바지,복장불량으로 벌점 맞는 아이였는데...)

+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 수학 수업시간이라고 말하는 아이(수업시간은 수면 시간이었는데...)

 

엄마로서 너무 흐뭇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아이 말에 따르면 

  • 긍정적이고 선한 친구들
  • 규모도 크지만 시설까지 좋은 학교(체육관, 강당, 운동장 등등)
  • 잘 가르쳐주시는 똑똑한 선생님들(수학쌤 짱이란다.)

작년에 다녔던 일반고에 비해 확연히 좋다고 한다.

 

얼마나 학교 분위기가 좋은지 한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해줬다. 

수업 첫시간에 어떤 선생님께서 첫사랑 얘기를 하시면서 꽃 사진을 보여 줬을 때,
    - 작년에는 반 아이들이 No관심, zz, ㅜㅜ, 야유 이런 쪽이었다고 한다.(딸내미는 선생님이 불쌍했다고 한다.)
    - 현재 반 아이들은 탄성, 웃음, 박수로 선생님께 반응을 하더란다.(학생들이 순수하고 천사같이 보였다고 한다.)

 

 

일반고, 자사고를 모두 경험해 본 딸내미의 소감을 들으면서

무엇이든 나에게 오래 기억되는 것들은 나쁜 것, 좋은 것 모두 직접 경험해 봐야 안다.

젊을 때는 실패에서도 값진 경험을 얻는다.(물론 엄마는 아이가 꽃길만 걸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이란... ㅜㅜ)

 

만약 일반고만 다녔다면, 자사고만 다녔다면 우리 아이같은 기쁜 감정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당히 도전해나가는 우리 딸이 자랑스럽다,

고3까지 긍정적으로 자기 진로를 고민하면서 학교생활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도 아이의 결정을 존중해주면서 잘 되기를 바래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그나저나 딸내미 눈높이에 맞추려니 학교,학원 셋팅에 허리가 휘어간다. 그래 딱 2년만 허리 휘고 그 다음에 허리피고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