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딸에게 쓰는 생일 편지
고등학생이 되면 시간이 빨리 지나 간다고 하던데 엄마가 겪어보니 그렇네.
입학했다 생각했는데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생일이라니 믿기지가 않네
엄마가 보기에 우리 딸에게는 장점이 정말 많아.
이쁜데 사교적이고 열정적이고 도전 정신 충만한 "Passion"의 아이콘이지.
그 매력 덩어리가 엄마가 볼때는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어.
엑셀만 밟고 가는듯한 느낌에 항상 다칠까봐 걱정이 된단다. 17살이니 17KM 속도로 가도 될 텐데 말이지.^^
상처 받아도 그걸 밖으로 표현 못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냥 한바탕 털어내고 울어 버리면 그 속이 좀 풀릴 텐데 하는 안쓰러운 마음도 들어.
너의 마음을 100%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언제나 딸 편에서 든든하게 지켜줄 엄마가 있으니 힘들면 기대도 돼.
엄마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을 꼽자면 딸내미를 낳고 키운 시간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우리 딸에게 언제나 찾아와서 편하게 쉴 수 있는 든든하지만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어. 그리고 노력할께!
둥지에 포근히 안겨있는 새알같은 느낌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우리 딸이 정말 잘 될 것 같아.
예를 들면, 운전대를 잡고 초행 길을 가다보면 길을 못 찾아 헤매기도 하고 시간이 더 걸릴때도 있겠지?
하지만 그 운전대를 잡고 가는 사람은 헤매는 경험을 통해서 길을 찾게 되거든.
우리 딸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
올해는 원하는 학교에 편입도 성공 했잖아? 집앞 학교 였던 작년보다는 먼거리를 힘들게 통학하지만 씩씩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속으로 많이 놀랐지. 역시 스스로 선택한 도전이라 딸내미에게 동기부여가 되는구나. 잘 해나가고 있구나.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 도전해보면서 원하는 진로를 잘 찾고 헤쳐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이 생겼어.
그 어렵다는 물리를 선택한 딸을 응원해. 멋있어. 대단해!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고 힘든 상황들을 헤쳐나가려고 노력하는 거잖아. 그래서 잘 될 수 밖에 없지.!
엄마가 살아보니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따라가는 삶 만큼 괴로운게 없더라고.
그런 면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생각해보고 도전해보고 노력하는 우리 딸은 잘 될수 밖에 없어. 너무 멋져.
가끔(아니 자주!!!) 너의 건망증으로 잃어버리는 물건들이 늘어날 때마다 화가 폭발하기도 하고 짜증도 나지만,
어쩌겠어 사랑하는 딸을 얻은 값이라고 생각해야지 싶다.

앞으로도 우리 딸이 운전대를 잡고 가는 인생에 엄마와 아빠는 항상 보조석에서 지켜봐 줄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너의 꿈을 찾아서 지금처럼 멋지게 살아가기를 응원하고 기도할께.
생일 축하하고 사랑한다 우리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