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아들에게 보내는 생일편지
아들 안녕?
엄마가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 우리 아들은 땀 흘리며 유도를 열심히 하고 있을 시간이네.
토요일 아침, 늦잠을 포기하고 영등포에 있는 합동훈련 도장으로 갔지.
우리집 현관 문 앞에서 아들과 인사를 하면서 엄마는 그런 생각을 했어.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일은 힘들어도 스스로 하는 구나.
2024년 한 해 동안 방통이 아들은 유도와 사랑에 빠졌지. 유도 배운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것 같네.
엄마가 아들에게 한번도 얘기한 적은 없지만 말이야.
남자 손 치고는 예뻤던 아들의 손에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굵어지고, 여기저기 알 수 없는 멍들과 상처를 볼 때마다 엄마는
유도를 꼭 해야만 하는 거니? 다른 취미는 없는거니? 물어보고 싶었단다. 하지만 한번도 묻지 않은 것 같아.
그 부분은 엄마가 생각해도 잘 했다고 생각해.
내 아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엄마이고 싶지 태클 걸고 싶지는 않아.
엄마는 말이야. 아들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열심히 잘해 나갈거라고 믿어. Always
교복 맞추고 집에서 증명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중학교 졸업이네.
시간이 빨리 지나 간다고 하는 말로는 부족한 아쉬움이 있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뿌듯한 순간들이 많았단다.
중학교 3년의 시간 중에 아들에게는 분명 추억도 있고 스스로 뿌듯했던 경험도 있고 성장한 경험도 있을거야.
엄마에게 울 아들은 그 모든 경험을 다 이뤄낸 멋진 아들이거든.
시합에서 진 친구를 괜찮다고 위로하고 다독일 줄 아는 멋진 아이로 성장했고,
중1보다 중3에 주변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더 인정을 받게 됐고,
학교 성적은 중1 보다 중3 성적이 더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 됐지.
꾸준히 했던 태권도는 4품까지 승급을 했고, 올해 시작한 유도는 진로로 생각할 정도로 구체화가 됐지.
우쿨렐레는 악보 보면서 혼자 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됐지.(엄마가 귀 호강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미래가 기대되는 방통이 아들~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들~
중학교 3년 너무 잘 지내서 더 멋있었고, 고등 생활도 엄마가 응원 많이 할께.
울 아들의 한해 한해 생일이 뜻 깊지만 올해는 특히나 커가는 우리 아들 모습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네.
언제나 사랑하고 언제나 엄마아빠가 우리 아들 곁에 있다는거 잊지 말고
생일 축하한다. 아들아.
p.s 엄마는 하늘에 계신 외할아버지 생각나네. 갑자기말이야. 애기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잘 안겨서 더 이뻐해주셨었는데. 중3 졸업을 앞둔 손주를 보면 말없이 인자하게 웃어주실 것 같아서. 분명 하늘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것 같아. 울 아들이 이렇게 잘 크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