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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코로나 일기 #2 본문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게 눈꺼풀이라고 했던가?
으아. 눈뜨는것도 버겁다. 내 몸은 통증이 없는 곳을 찾는게 더 빠를것 같다. 왜 이러지? 일단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과 남편에게 접근금지를 시켰다.
나 검사받으러 병원갔다와야할 것 같애.
그 이후로는 모든것이 예정된 것인냥... 후루룩 일이 벌어지고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안방에 자가격리 중.
친절한 의사선생님이 처방해준 코로나 치료에 도움된다는 소염진통제,항염증제,해열진통제,가래제거약,알러지질환약,위장보호제 까지 6알을 하루 3번 털어 먹어도 가시지 않는 통증이 코로나였다.
겪어보니 무섭다. 주변에서는 걱정스런 톡이 오는데 이렇게 밖에 말해줄수밖에는.
첫날은 어리버리 아픈것을 경험하며 하루를 넘겼다.
둘째날은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목구멍 고통에 평생 목소리가 안 나올지도 모를것 같다는 공포를 경험했다.
셋째날은 내 생존 본능을 발견한 날이었다.
난 자발적으로 비대면진료에 더 센약을 처방해줄 병원이 어디 있을지 아픈 와중에 폭풍 검색을 하고는 카톡으로 남편에게 대리 처방을 지시하고 있었다. 지나고나서 알았다. 그때 시간이 아침 7시 30분이었다는 것을...
그러나 추가약은 받을 수 없었다.
비대면 진료 의사로부터 현재 먹는 약에서 추가로 처방해줄 약은 항생제 밖에 없음을 비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약으로 버텨야한다는 생각에 이 약들이 너무 소중해졌다.
넷째날은 기존 약과 함께 그냥 참고 견뎠다.
여전히 목소리는 안 나오고, 내 성대가 아닌 것 같고, 가래를 뱉느라 변기통을 붙잡고 지냈다.
가래에도 다양한 색깔이 있음을 생생하게 경험해 봤다.까아만색, 거무튀튀한색,노오란색,노란색,아이보리색,그냥 끈적끈적한 색.
고통도 생명체인가? 하루중에 고통이 휴식을 취할때가 오더라. 그때 울리는 카톡을 확인하면서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 잘 먹어야한다며 송이전복죽을 보내주는 친구
- 면역력이 중요하다며 홍삼을 보내준 막내 동생
- 맛있는거 배달시켜 먹으라며 배민상품권을 쏴준 동료직원
- 매일매일 상태가 어떤지 체크하는 가까운 지인들
추가약이 없어도 이겨낼 수 있다고 힘을 모아 응원해주는 것 같았다.
특별히 딸과 남편에게 고마웠다.
엄마를 이웃집 아줌마 보듯이 지내셨던 딸내미께서, 이런 엄청난 하트 동영상 카톡을 보내주셨다.
동영상 너머로 선생님 목소리도 들리고 수업시간 중에 몰래 보냈나 보다. 중3딸이 자기는 말년 병장이라고 했던 말을 실감나게 해준다. -.-
2초짜리 동영상이지만 평생 소장각이다.

우리 남편은 김주부로 와이프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무해줬다.
심지어 아이들 사육을 잘 담당해줘서 나 빼고 모두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태가 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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