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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본문
중학생 시절 좋아해서 외우고 다녔던 시가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시킨 |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
If by life you were deceived, Don’t be dismal, don’t be wild! In the day of grief, be mild, Merry days will come, believe! Heart is living in tomorrow, Present is dejected here, In a moment, passes sorrow That which passes will be dear. * 러시아 시를 미국 시인 넬러(M. Kneller)가 영역한 것 |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던 중학생 시절,
혼자 있고 싶은데 막상 혼자 있으면 슬프고 울적한 감정이 찾아 왔었다.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 집 주변을 보면서 얼른 독립해서 이 집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언니에 비해서 머리도 평범했던 나는 탈출 방법을 몰라서 더 우울했던 그 시절.
푸시킨의 이 말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요즘 내 몸 상태는 그닥이다. 갱년기로 불면증, 열감이 자주 찾아와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하루에도 수십번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느낌. 몸이 지치고 힘들다.
슬프지는 않지만 즐겁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차에 아이들에게 감사한 일이 일이 생겼다. 그리고 이 푸시킨 시가 떠올랐다.
딸내미 책상은 엄마가 "돼지 우리"라고 부를 정도로 혼돈의 책상인데 떡하니 빈 공간이 생겼다.
(여학생이 깔끔할 것이라는 건 편견 임을 딸을 키우며 깨닫고 있다.)

기쁜 마음에 딸내미에게 말했다. "이젠 책상에서 아침 밥을 먹을 수 있겠어.! 어쩜 이렇게 이쁘게 치웠을까?~~"
등교길 아침이면 언제나 피곤에 쩔은 저 세상 표정의 아이인데, 웃는다. ㅋ
작은 농담이지만 웃음으로 하루를 선물해 줘서 아이에게 고맙다.
아들에게도 오늘 아침 고마워 할 일이 생겼다.
6/17일은 외할아버지 기일이다. 제사로 고향집에 내려가야하는 상황인데 아들이 함께 가려고 생각 했단다.
심지어 엄마는 제사가 있다는 얘기를 해주지도 않았고, 아들에게 날짜도 말하지 않았다.
모든게 귀찮아서 침대에서 X-ray 찍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이다.
그런데 머리속에 할아버지 제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감사했다.
아버지 하늘에서 행복하시죠? 손주가 할아버지를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어요!
푸시킨의 시 처럼 "내 삶이 나를 지치게 만들 때도 있지만, 기다리다 보면 즐거운 날도 온다.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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