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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소소한 일상, 생각/[Life] For 딸내미

딸의 고1 기말고사, 짜증과 잠

써니블루(SunnyBlue) 2023. 7. 1. 14:12

6월 28일부터 딸의 기말고사가 시작됐다. (딸내미라고 부를 만큼 이쁘지 않다. ㅠ) 

 

일요일 아침 9시에 깨워 달래서 깨우면 안 일어난다. 9시 30분에 깨우면 대답만 한다.

10시에 깨우면 왜 9시에 안깨웠냐고 난리를 친다.(어쩌란 말이냐????)

엄마는 항변할 수밖에 없다. "너가 깨워도 안 일어나니까 그렇지."

딸은 톡 쏘듯이 말한다. "그걸 왜 엄마가 판단하는데?"

딸은 짜증을 내면서 밥도 안먹고 공부하러 나가버렸다.

 

이런 짜증을 3년 동안 받아줘야 하는가? 벌써부터 아찔하다.

그래도 시험을 앞두고 있는 딸이기에  갱년기인 엄마가 양보하기로 하고 이런 카톡을 보냈다.

시험이 반쯤 끝난 이 시간에도 1 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 삐졌구나.

고1 처음 중간고사 끝나고는 엄마와 딸이 부등켜안고 울기도 했던 사이인데 말이지. 어쩌다가 카톡도 안보는 사이가 됐는지

속상하다.

 

그래도 엄마는 할일 들을 해주고 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하느님께 기도를 한다.

"주님, 당신의 자녀가 오늘 시험을 봅니다. 실수하지 않고 아는 문제는 모두 풀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저에게 주실 행운이 있다면 젤마나에게 대신 보내 주시기를 청합니다. 아멘"

 

 

아이가 아침에 좋아할 메뉴로 음식을 준비한다.

부드럽게 먹을수 있는 계란죽과 매콤한 콩나물국을  챙겨준다.(피곤해도 밥은 먹고, 매운 걸 해달라는 딸이다.)

 

그리고 피곤에 쩔은 딸을 깨워서 억지로 화장실에 들여 보낸 후

 

출근을 한다.

딸아~ 엄마에게는 일하러 갈 곳이 있다.(진심 다행인 요즘이다.) 

 

 

예전에 친정엄마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안 챙겨줘야지 맘 먹어도. 뒤돌아서면 걱정되고 또 챙겨주게 되는게 자식이야"

 

그나저나 첫 시험이 중요한 수학이었는데 잘 봤어야 하는데 물어볼수가 없네.(무셔)

다음 시험에는 우주의 기운을 몰아달라고 기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