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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관계 변천사. 그리고 엄마의 희망사항 본문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소중하고 똑똑하고 사랑스럽고 효녀이고 게다가 물욕없는 아이가 우리 딸인 줄 알고 키웠다.
딱 초등학교 4학년까지 였다.

점점 엄마 모르게 하는 행동들이 늘어나고, 뻔한 거짓말을 하면서 말을 안 듣기 시작하니 엄마는 당혹스럽기만 했다.
내 딸을 돌려주세요. 제발
화를 내보기도 하고, 때로는 혼내기도 하면서 으르고 달래고 일시적으로 그런 것이라며 현실 부정을 해보기도 했다. 아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 과도기가 중학교 2학년 까지였다.

엄마 아빠를 닮지 않은 저런 반항아는 내 자식이 아니라며, 최대한 눈을 질끈 감고 외면했다. 엄마는 딸에게 상처를 받고 딸은 엄마를 미워하였다.
엄마는 버릇없는 딸에게 열심히 살아온 인생을 송두리째 무시 받는것 같아서 배신감이 들어서 견딜수가 없었다.
차츰 딸에 대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 외면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아빠는 딸내미 챙기느라 바빠졌다.ㅜㅜ)
언제 들어오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일을 벌리고 있는지 등등 최대한 마주치지않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게 엄마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느껴졌다.
고통스런 중학교 3학년 기간 동안 아이의 핸드폰에서 엄마 번호는 사라졌고 성적은 뚝뚝 떨어졌으며, 한집에서 서로 피해 다녔다.

예비고등을 앞둔 겨울방학.
아이와 엄마는 다시 마주보기 시작했다. 서로 간에 공식적인 화해의 제스처는 전혀 없었다.
자연스럽게 대학 입시를 생각하게 만드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면서 닥친 현실을 엄마와 딸은 생각하게 됐다.
엄마는 아이에게 필요한 학원과 과외를 알아보고, 아이는 열심히 놀았으니 이제부터는 정신차리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다.
엄마와 딸이기에 그냥 자연스럽게 이뤄진 감정 교류였던 것 같다.
지금 현재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를 앞둔 딸을 보며, 엄마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에 온 귀한 손님이 공부하느라 1시 넘어 귀가하네. 안쓰럽고 불쌍하다. 아프지 않게 잘 먹이고 잠자리를 편하게 해줘야 겠다.
실제로 보면 이 이미지 보다 우리딸이 더 이쁘고 나는 덜 늙었다. 몇년 안에 우리 딸은 더 이뻐질 것이고 나는 주름과 흰머리가 늘어나겠지. 그래도 볼을 맞대고 아이와 이렇게 있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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